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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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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
정가 14,000원
저자 최양현 최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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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3월 10일
ISBN 978-89-5872-190-1 (03910)

이벤트

상품상세정보

밀리의 서재 X 브런치북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
 
광기의 시대에 던져진 스무 살 청년의 삶
10년의 추적 끝에 되살아난 할아버지의 육필 원고

 
1941년 말, 태평양 전쟁이 터지자 조선 반도에는 가족 가운데 젊은 청년 한 명 정도는 일본군으로 징집되거나 이들을 보조하는 노동에 징용되어야 한다는 불가항력적 시대의 고통이 있었다. 4남 3녀 집안에서 차남으로 태어난 최영우 역시 형제들의 짐을 질 수밖에 없었다.
 
포로감시원 채용에 지원한 그는 두 달간 졸속 훈련을 받은 후 남방으로 배치됐다. 2년 만기 근무 계약직에 50엔 정도의 봉급을 받는 ‘군속’이었지만, 실상은 일본군 이등병보다 못한 최말단 대우를 받았다.
 
조선인 포로감시원과 연합군 포로들, 참 생경한 만남이 이국의 땅에서 이뤄졌다. 동서의 낯선 문명과 말 한 마디 소통조차 원활치 못하게 한 언어의 장벽, 그리고 음습한 밀림과 적도의 이질적인 환경 속에서 이십 대의 청춘들은 부대끼며 생존을 이어갔다. 자의적인 판단, 의지와는 동떨어진 비참한 시간과 공간 속으로 내던져진 청춘들 속에 조선인 스무 살 청년 최영우도 있었다. 결국에 그는 심신이 쇠락하고 영혼마저 만신창이가 되어 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가 젊은 시절 희미하게나마 꾸었던 꿈과 이상은 산산조각났다.
 
최영우가 남방에 온 지 1년도 못 되어 전세가 반전되며 연합군이 승기를 잡아 나갔다. 포로감시원 신분은 포츠담 선언으로 패전국 일본에 귀책되어 180도 뒤집힌다. 그들은 어느새 연합군의 포로가 되어 전범 재판정에 서게 됐다. 그렇게 반강제적 분위기 속에서 ‘자발적 지원’이라는 선택지를 고른 이유로, 젊은 조선인 청년들은 B·C급 전범의 낙인이 찍혔다. 유죄 판결을 받은 이는 무려 148명, 이 중 23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 책은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고 일본의 패망과 연합국의 승전 처리기인 1947년까지 만 5년 동안 스무 살 조선인 최영우가 남긴 육필 원고를 10여 년 동안 그의 손자가 직접 탐사하고 새롭게 발굴해 재구성한 르포르타주다. 미지의 땅인 ‘남방’으로 떠나기 전, 사냥개처럼 날래고 용감했던 젊은 청년의 기개가 시대의 파고에 꺾이고 뒤엉킨 기록이자, 스무 살 청년이 간직한 애틋한 감정과 로망도 흘긋흘긋 묻어나는 진솔한 기록이기도 하다.
 
스무 살 최영우,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창씨개명’과 ‘내선일체’의 시대 한가운데에서 무너질 것 같지 않던 제국주의에 반강제적으로 투사된 청춘이었다. 위안부와 강제 징용 등 큰 이슈에 묻혀 말 한 마디 못하고 숨조차 죽여야만 했던 시대의 아픈 손가락을 들춰 보며, 뒤늦게나마 따뜻한 시선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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