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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아파트 발굴사: 종암에서 힐탑까지, 1세대 아파트 탐사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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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대한민국 아파트 발굴사: 종암에서 힐탑까지, 1세대 아파트 탐사의 기록
정가 15,000원
저자 장림종, 박진희
수량 수량증가수량감소
발행일 2009년 4월 30일
형태사항 296쪽 | 176*225mm
ISBN 9788958720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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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오래된 아파트만을 집중 탐사해 온 살아 있는 기록
숨겨진 보석 같은 ‘1세대 아파트’에서 아파트의 깊이를 재발견한다.


왜 ‘오래된 아파트’인가
이 책은 ‘오래된 아파트’에 대한 기록이다.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우리나라 아파트의 역사는 채 100년이 넘지 않는다. 이 길지 않은 기간에 초기의 아파트들은 기록과 연구의 대상에서 제외되어 왔으며, 공개적으로 논의되거나 알려지지 않았다. 이제는 심하게 훼손되거나 재건축 또는 재개발로 말미암아 곧 사라질(이미 사라져 버린) 상황을 맞이한 ‘오래된 아파트’들에 주목하는 까닭은 두 가지다.

첫째, 이미 도시에서 사라진 상당수의 아파트는 관련 자료와 기록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도시의 일부로서, 도시의 문화를 담는 그릇으로서 아파트를 보고자 한다면 이들에 대한 기초 자료의 확보가 급선무다. 저자는 십여 년에 걸친 탐사와 추적으로 오래된 아파트들을 발굴하여 사진과 도면과 인터뷰로 남겼다.
둘째, 정부·대기업이 주도했던 대규모 개발과 달리, 영세 민간 업체가 중소 규모로 건설한 아파트는 지금 평가해도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한 참신하고 실험적인 건축성을 지니고 있다. 대지와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먼저 배려한 설계와 전통적인 마을을 그대로 옮겨 온 듯한 배치, 아파트 내부의 정원인 중정(中庭)의 커뮤니티 형성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오래된 아파트의 이런 가치를 짚어 보면, 아파트의 새로운 전망을 세울 단초를 발견하리라 믿기 때문이다.

‘성냥갑’이란 부정적 이미지의 이면에는
‘성냥갑’과 ‘벌집’, ‘난수표’를 떠올리게 하는 아파트는 도시 속의 압도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이렇듯 부정적인 이미지를 낳은 판상형 아파트의 건설 열풍은 한국전쟁 후 급속한 산업화·도시화에 따른 고질적인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데서 비롯되었다. 집을 ‘지어도 지어도 턱없이 부족했던’ 1950~60년대에는 아파트 같은 집합 주거야말로 주택난을 해소할 희망이었을 터. 그러나 시민아파트처럼 양적 공급에 치우쳐 안전과 실효를 도외시한 결과 〈와우아파트〉 붕괴와 광주대단지 사건이 벌어진다. 개화기 이후 계속된 생활방식의 서구화에도 아파트는 큰 영향을 끼쳤다. 입식 주방과 욕실·화장실의 개량, 그리고 보일러로 대표되는 난방 방식의 현대화까지 이루어지면서 아파트는 중산층의 주거를 넘어 동경의 대상이 되어 갔다. 하지만, 대량 복제된 몰개성의 아파트에 가려 미처 발견되지 못했던 선구적 건축성이 돋보이는 아파트들이 존재했다.

사라지는, 하지만 잊어선 안 될
‘오래된 아파트’란 주로 1960년대와 1970년대 초반에 지어진, 대략 쉰 살쯤 된 아파트들을 가리킨다. 1958년 건설된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인 〈종암아파트〉부터 포함하는 이 ‘1세대 아파트’는 개발과 안전의 미명 아래 거의 흔적도 없이 스러졌다. 과연 오래된 건축물은 ‘화이트보드 지우듯’ 깨끗이 없어지고 그 ‘도시의 DNA’마저 증발해 버리는 현실이 올바른가, 하는 의문이 이 발굴과 탐사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도심 서울역 주변에 길을 따라 길게 들어선 〈성요셉아파트〉와 〈서소문아파트〉, 아파트 안에 자기 마당을 품은 〈동대문아파트〉와 〈안산맨숀〉, 전후 주거의 모습을 반세기 동안 간직한 〈장충단길 공동주택〉, 독특한 필지와 주변 환경에 순응한 〈등마루아파트〉와 〈한남아파트〉 그리고 〈남아현아파트〉, 공동체로 나름의 ‘모여 살기’를 시도한 〈회현 제2시범아파트〉, 미완의 기획 〈마포아파트〉까지 서울의 집합 주거를 구석구석 찾아다닌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설계자와 시공사에 대한 어떤 자료도 없는 이 아파트들을 직접 실측하여 도면을 그리고, 이를 디지털화하는 것은 물론, 주민을 인터뷰하여 그곳에 녹아든 삶의 모습과 변천을 짚어 냈다. 그 답사의 길에는 재개발 때문에 왔느냐는 시선도 있었고, 사람 사는 데 와서 복잡하게 하지 말라는 질타도 있었다. 묵묵히 모든 것을 견디며 ‘오래된 아파트’만을 깊이 파고든 데에는 낡으면 없어져야 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깔려 있다. 사라지기 전의 모습을 담은 사진, 손으로 그린 평면도와 단면도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캐드CAD 도면, 관련 자료 등 200여 컷에 이르는 도판을 수집하고 정리하여 내놓는 것만으로도 ‘오래된 아파트’에 대한 생산적 담론의 장을 열기에 충분하다.

아파트의 깊이는 깊다
저자 장림종 교수가 철거를 앞둔 〈종암아파트〉를 보고 사라져 가는 아파트를 추적하겠노라 마음 먹은 때가 88올림픽 즈음이니, 어느덧 오래된 아파트 연구도 20여 년에 접어든 셈이다. 지난해 갑자기 별세한 고(故) 장림종 교수는 그 세월 동안 온축한 오래된 아파트와 검소한 건축에 대한 연구를 이 책으로 풀어내던 중이었다. 공동 저자이자 대학원 건축디자인연구실atstudio에서 고인과 함께 오래된 아파트를 답사하고 공부하던 박진희가 집필을 마무리하여 드디어 유고(遺稿)가 빛을 보게 되었다. 아파트는 근대화의 산물을 넘어 이제는 삶의 모습이자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그것은 우리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층위를 통해 축적되어 왔다. 이 책이 그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사라지는 모든 것들에게 던지는 따뜻한 시선이 조금 더 존중 받는 내일이 오길 바란다.

프롤로그

Ⅰ. 아파트는 우리에게 무엇이었나?
01 아파트가 받아들여지기까지
02 아파트 생활의 변화
03 전후 복구 주거에서 대량생산으로

Ⅱ. 도시 속의 아파트, 다양한 유형
01 도시 속 아파트의 유형
02 도시의 흔적
03 모여 살기와 공공의 마당

Ⅲ. 아파트 들여다보기
01 최초의 아파트, 그 흔적 찾기 〈종암아파트〉
02 가장 오래된 역사의 산증인 〈충정아파트〉
03 반세기 전의 전후 주거 〈장충단길 공동주택〉
04 호텔형 수입 아파트 〈힐탑아파트〉
05 반복과 변주의 새로운 가능성 〈등마루아파트〉
06 허물어진 도시의 요새 〈한남아파트〉
07 ‘나의 집’ 그리고 ‘우리 마을’ 〈회현 제2시범아파트〉
08 어울림과 비움의 실험 〈남아현아파트〉
09 미완의 진취적 표상 〈마포아파트〉

Ⅳ. 아파트의 문화적 풍경
01. 문학 속의 아파트: 이야기에 담긴 역사와 시각
02. 영화 속의 아파트: 배경이 담고 있는 의미
03. 광고 속의 아파트: 아파트에 산다는 것의 가치
04. 그림 속의 아파트: 아파트를 추억한다

장림종

한양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석사학위(M. Arch)를 취득하였다. 이후 캘리포니아 주 산타모니카의 코닝 아이젠버그 아키텍처Koning Eizenberg Architecture에서 2년 6개월간 실무를 경험하고 후 귀국하여 대진대학교 건축공학과 전임교수, 스위스 연방공과대학ETH 객원 조교수로 활동했다. 독일 카이저스라우테른Kaiserslautern 대학교에서 〈The Foundations of High-rise Housing in Seoul from 1953 to 1979〉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건축사AIA이며, 1998년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에 부임하여 교수로 재직했다. 장림종건축디자인연구실에서 작업을 하였으며, 검소한 건축, 오래된 아파트, 새로운 공간 설계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다가 2008년 3월 향년 47세로 작고했다.

박진희

1997년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에 입학했다. 동 대학원에 진학하여 건축디자인연구실atstudio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장림종 교수와 연구하면서 오래된 아파트에 관심을 갖게 되어 1960년대와 70년대의 아파트를 주제로 석사논문을 썼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2년의 실무를 마친 후 다시 학교로 돌아와 도시와 건축에 관한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현재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학위 논문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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